트럼프 미국 대통령 살균체 인체 주입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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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살균제 인체 주입'을 통한 신종 감염증 치료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감염증 태스크포스팀 브리핑에서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1분 안에 박멸할 수 있다"며 "주사로 살균제를 몸에 집어넣는 방법은 없나? 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 발언은 선진국으로 자부하는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백악관 참모진들이 아연실색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의료진과 살균제 치료 회사들도 급하게 성명을 발표하고 살균제 주입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의 스티븐 한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살균제의 섭취를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DA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살균제의 부작용을 경고했습니다.

백악관 감염증 TF팀의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도 트위터에 "제발! 사랑하는 사람에게 치료법을 시도하거나, 약물을 투여하기 전 항상 먼저 전문가와 상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살균제 제품인 '라이솔'의 제조업체 레킷벤키저는 어떤 경우에도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거나 감염증 치료제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만 30명이 소독제, 표백제를 혈관에 주입해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논란이 증폭하자 백악관은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감영증 치료를 위해 의사들과 상담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언급해왔다"며 언론들이 브리핑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은 정확하게 보도됐다며 다만 "나는 당신 같은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비아냥거리며 질문한 것"이라고 번복해 혼란을 키웠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조롱일 리 없다'는 관계자의 추측도 나왔습니다. 백악관 감염증 대책위원회 전문가 데보라 벅스 박사는 폭스 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정보를 얻었을 때 이를 큰 소리로 말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은 "조롱이 아니다.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사고과정의 일환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증 치료 방안으로 살균제 인체주입을 거론하기 며칠 전 '제네시스2'라는 단체로부터 표백제의 감염증 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서한을 받았습니다.

가디언은 제네시스2를 운영하는 마크 그레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백제는 인체 병원체를 99% 죽일 수 있는 놀라운 해독제이며 체내 감염증까지 죽일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것을 바로 입으로 내뱉은 대통령이나 그의 말을 믿고 표백제를 체내해 주입한 국민. 정말 대단한 선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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